No.6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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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나라는 디자인을 혁신 전략으로 활용하지 못할까요?

왜 우리나라는 디자인을 혁신 전략으로 활용하지 못할까?

덴마크는 디자인 활용 수준을 네 단계로 설명한다.

1단계는 디자인을 쓰지 않는 상태,

2단계는 외형(스타일링)에만 사용하는 단계,

3단계는 일하는 방식에 디자인을 적용하는 단계,

4단계는 디자인을 조직의 전략적 사고 방식으로 삼는 단계이다.

애플은 대표적인 4단계 사례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많은 정부 부처나 기업이 여전히 1~2단계에 머무른다.

디자인을 '눈에 보이는 것' 또는 '예쁘게 꾸미는 것'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강하다. 혁신 전략으로 삼기에는 아직 인식도, 체계도 부족하다.

디자인은 실제로 문제해결의 도구이자,

조직 문화를 바꾸는 메타 전략이며,

정책을 재설계하는 수단이다.


영국의 디자인카운슬, 덴마크의 마인드랩, 미국의 퍼블릭폴리시랩 등은

정부 안에 디자인 조직을 두고 공공정책의 문제를 다시 디자인한다.

싱가포르, 호주도 정부 차원에서 디자인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은?

부처별로 디자인을 쓰는 기준도 다르고,

중앙정부에 통합적 디자인 전략을 수립하거나 조정할 조직도 없다.

디자인진흥기관은 있지만, 정책 혁신과 조직 디자인을 리드하진 않는다.

지금 필요한 건 단순한 디자인 예산이 아니라 디자인을 조직과 사회를 바꾸는 전략으로 활용하겠다는 정치적 의지와 구조다.

디자인은 더 나은 정책, 더 인간적인 공공서비스, 더 효율적인 조직을 만든다.

그럼에도 왜 우리는 아직 디자인을 ‘전략’으로 다루지 못할까?


1. 현황 및 문제점

한국의 많은 조직은 아직도 디자인을 '스타일링'이나 '외형 개선'에 국한된 요소로 인식하고 있음. 덴마크디자인센터가 제시한 디자인 활용 4단계(디자인 사다리)에 따르면, 국내 산업과 행정 대부분은 1단계(비활용) 또는 2단계(스타일링 활용)에 머무르고 있음.

정책·산업·공공서비스 영역에서 디자인을 혁신 도구로 활용하려면 조직문화의 변화, 리더십의 이해, 실증 프로젝트의 누적이 필요한데, 우리나라는 이를 뒷받침하는 제도와 환경이 미흡함.

또한 디자인을 산업부(산업디자인), 문체부(공공디자인), 행안부(정책디자인)가 분산해서 다루고 있어 통합 전략 수립이 어렵고, 디자이너가 정책과 조직 시스템 혁신에 개입하는 통로도 부재함.


2. 정책제안

  • 디자인 활용 단계별 성장 전략 수립: 기업과 공공기관의 디자인 활용을 디자인 사다리 1→4단계로 진입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 체계(진단, 컨설팅, 펀딩) 구축
  • 국가 디자인 통합조정기구 설립: 부처 간 디자인 분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무총리실 산하 ‘디자인정책조정위원회’와 같은 상설 기구 신설
  • 공공부문에 ‘디자인 리더십’ 제도 도입: 디자이너가 정책 개발·서비스 개선 과정에서 혁신 파트너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화
  • 디자인 교육과 인식 전환 캠페인 병행: 디자인을 문제 해결 도구로 인식하도록 공무원 및 산업 리더 대상 디자인 리터러시 강화


3. 우수사례 (국내외)

  • 덴마크 디자인센터(DDC): 디자인 사다리 모델을 통해 국가 차원의 디자인 성숙도 측정 및 디자인혁신지원 정책 운영
  • 영국 디자인카운슬: 디자인을 공공정책 개발 및 조직 역량 강화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Design for Public Good 등 보고서 다수 발간
  • 싱가포르 DesignSingapore Council: 총리실 직속으로 운영되며 각 부처에 디자인팀을 배치, ‘디자인 2025’ 국가전략 수립
  • 한국 국민디자인단: 2014년 시작, 1900개 과제를 진행했으나 여전히 프로젝트 단위에 머무르며 구조적 혁신에는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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