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6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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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통합인가, 국민과 함께하는 통합인가?

–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서 민주당에 묻고 싶습니다.


지난 대선의 패배는 저에게 너무도 큰 충격이었습니다.

개표방송을 밤새 지켜보며 울분에 잠을 이룰 수 없었고,

그날의 절망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진심으로 바랐기에,

정치에 무관심하거나 양비론에 빠진 주변 사람들에게 다가가

“이번만큼은 꼭 이재명을 찍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왜 그랬냐고요?

이재명 후보는 성남시장 시절 모라토리움을 선언해 위기의 재정을 되살리고,

남은 예산으로 무상교복, 청년배당, 지역화폐, 아동 과일간식 제공 등

실질적인 복지정책을 펼쳤습니다.

경기도지사 시절에는 지역화폐 활성화, 재난기본소득, ‘배달특급’ 도입으로

소상공인의 수수료 부담을 줄이고 소비자에겐 할인혜택을 제공했으며,

청년기본소득 정책으로 복지의 새로운 길을 열었습니다.

신천지에 대한 강제조사와 계곡 불법점유지 정리 등은

정치적 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시민 안전과 공익을 택한 결단이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음주운전에 강한 혐오감을 가진 유권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후보의 행정성과 원칙 있는 정치적 행보는

저 같은 사람조차 지지하게 만들었습니다.

심지어 형수 욕설 논란에 대해서도

“비선 실세처럼 시정에 개입하려는 친형을 막는 과정에서 생긴

불가피한 가정사”라고 해명하며

정치혐오자들에게 대신 설명해주었습니다.

친인척 비리를 원천 차단하려 한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요.



그러나 대선에서의 패배 이후, 우리가 마주한 현실은

단순한 정권교체 실패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위기입니다.

검찰권의 독주, 헌정질서 파괴, 일방적인 입법 강행, 거부권 남발

그리고 국민 목소리를 외면하는 독선적 정치는

정치적 경쟁을 넘어 민주주의 자체에 대한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러한 세력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통합이 아니라 단죄입니다.

역사의 반복을 막기 위해서라도,

헌정을 무너뜨린 자들과 내란 기도 세력에 대해서는

분명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민주당은 지금 이 시점에서조차

‘통합’이라는 명분 아래,

과거 문재인 대통령을 내란죄로 고발하며

극우적 언동을 일삼았던 이언주 의원을 최고위원으로까지 받아들였습니다.

더 나아가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처럼

내란을 비판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영입설이 돌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친명’이라는 이름만 달면 괜찮다는 논리로

포장되고 있는 현실이 납득되지 않습니다.



저는 실제로 이언주 의원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 접속해,

이 부분에 대해 직접 해명을 요청하는 댓글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반응은

“분탕질하지 마라”, “프락치냐”, “이언주는 친명이니까 괜찮다”는

조롱성 댓글뿐이었고,

정작 이언주 의원에게서는 단 한마디의 해명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직접 소통할 창구조차 없고,

이처럼 문제 제기를 막무가내로 막는 분위기 속에서,

저는 더 이상 주변의 정치혐오자들을 설득할 명분을 찾기 어렵습니다.



이재명 후보께서는 최근

“좌우가 뭐가 중요하냐, 국민이 잘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친노, 친문, 친명 그런 계파가 뭐가 중요하냐”고도 하셨지요.

국민을 바라보고 가야 한다는 말씀이었기에

저는 그 진심을 믿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 반복되는 인물 중심의 공천,

사과 없는 영입, 책임 없는 승진은

정말 국민을 위한 정치인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손학규·이낙연 전 대표를 포함해,

여러 정치인들이 여전히 계파와 기득권을 앞세운 듯한 행보를 보이는 것도

실망스럽기만 합니다.



이번 대선, 반드시 이겨야 합니다.

그것도 압도적으로 이겨야 합니다.

민주주의 회복, 국민의 삶 회복, 국정 정상화를 위해선

단순한 정권 교체가 아니라

시민이 압도적으로 선택한 민주정부가 세워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저는 오늘도 주변에

정치는 이권 세력의 놀음이라며 외면하는 주변사람들에게

말을 겁니다.

“정치는 바뀔 수 있다”,

“정치가 우리의 삶을 바꾼다”고 설득합니다.

하지만 민주당이 국민을 납득시키지 못하고,

책임 없는 통합만 반복한다면,

저는 더 이상 그들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통합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통합은 국민 앞에 진실되고 떳떳해야 합니다.

과거의 언행에 대한 해명과 책임도 없이,

그저 ‘이기기 위한 숫자’만 맞추는 통합은

유권자를 또다시 정치혐오로 몰아넣을 뿐입니다.



정말 이기기 위해서라면,

어떤 것까지 용납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내란 세력까지도 포용해야 합니까?

이념, 철학, 언행은 이제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까?

과거 국민을 향해 상처 주는 말을 해온 이들에 대해

어떤 기준으로 함께하실 겁니까?



저는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이 모든 선택의 결과가 결국

우리 국민이 감당해야 할 몫이라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압니다.

그렇기에 지금 묻고 싶습니다.



민주당은 앞으로 ‘통합’이라는 이름 아래

어떤 기준과 원칙을 지켜나갈 것입니까?

계파 갈등과 이권 정치로부터 정말 단절할 결심이 있으십니까?

무엇보다, 지금 민주당은 국민을 설득하려는

최소한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간절한 마음으로 이 질문을 드립니다.

부디 회피하지 마시고,

분명하고 진심 어린 답변을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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