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문화균형발전
No.5518
추천 5조회 6203-21
[No.121]추천 5조회 62

대의를 위해 자신의 인생은 실패시키면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인생이 대한민국의 역사가 되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요?

대의를 위해 자신의 인생은 실패시키면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인생이 대한민국의 역사가 되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요?

 

방현석 교수(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의 질문

 

 

1. 질문의 맥락

 

❍ 역사 교육이 현행 단편적 암기식 교육이 아니라, 역사적 맥락과 시대정신을 중심으로 한 논증적·서사적 교육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① 역사의식의 중요성

• 역사의식이 중요한 이유는 국가나 민족이 기억의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함께 겪어온 수난의 시간과 영광의 순간에 대한 공동의 기억이 공동체를 형성하는 바탕입니다. 그 기억에서 비롯되는 가치관과 행동 양식이 같은 민족, 같은 국민이라고 하는 동질성은 부여합니다. 인류가 지닌 보편적인 가치와 더불어 나라마다 그 나라 국민이 지닌 고유한 가치체계와 행동 양식이 있습니다. 그 나라 국민 절대다수가 존중하는 대상이 있고, 결코 용인할 수 없는 행위가 있습니다. 어떤 법규나 제도적 강제 이전에 그 나라 국민의 보이지 않는 합의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 합의의 바탕이 바로 그 나라의 역사에 대한 공동의 기억입니다. 3.1절과 8.15, 5.18과 같은 국가기념일은 그러한 공동의 기억을 특별히 제도화한 것이고, 하루하루 국민들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일상을 가능하게 만드는 공동의 가치와 행동규범도 모두 그 공동체가 축적해온 공동의 기억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그러한 공동의 기억을 기억하는 과정인 역사 교육은 그 나라 국민의 공동의 가치를 형성하고, 함께 살아가는 행동의 규범을 세우고, 더불어 지향해야 할 미래로 함께 나아가게 합니다.

- 대한민국 국민은 누구나 “유관순과 안중근은 훌륭한 사람이고 우리가 존중해야지.”합니다. 그렇지 않고 “유관순은 이상한 사람이고, 안중근은 테러리스트야.”라고 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 “5·18민주화운동은 우리 국민이 독재자들의 권력욕을 앞세운 총칼 앞에 당당히 맞서 싸워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위대한 투쟁이었다.”라는 공동의 기억에 대한 공감대를 가진 국민들의 나라가 대한민국입니다.

 

② 역사의식 결여와 총체적 위기

• 사회적 합의의 전제가 되는 것이 역사의식이므로, 역사의식이 없다는 것은 그 어떤 사회적 합의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역사의식이 없다면 결국 분노해야 할 것에 누군가는 분노하지 않고, 존중해야 할 것을 누군가는 혐오하는 그런 결과가 초래되는데, 현재 대한민국은 이와 같은 역사의식의 결여로 사회 전체가 총체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는 상황입니다.

 

③ 암기식 역사 교육은 역사의식 바로 세우기의 가장 큰 걸림돌

• 역사는 큰 맥락 속에 있는 것으로, 그 시대의 역사적 흐름 속에서 다시 말해 “어떤 것이 우리 민족에게 바른길이었나.”라는 맥락 속에서 역사를 봐야 하는 것입니다.

- 안중근 참모중장이 총을 쏴서 이토 히로부미를 죽인 그 순간의 행위만을 봐서는 안 되는 것이며, 그 행위가 어떻게 해서 발생했는지 그 앞의 사건과 뒤의 결과를 함께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 3.1운동이 왜 일어났는지를 역사적 맥락에서 보지 않는다면 치안유지법을 위반한 불법 시위나 위법 행위가 되는 것입니다.

• 우리의 암기식 역사 교육은 역사 왜곡을 초래합니다.

- 단순히 순간의 파편적인 지식만 가지고 역사 교육을 하면 왜곡이 가능해집니다.

- 현행 우리의 암기식 역사 교육은 맥락을 이해하게 하는 게 아니라 파편적인 지식을 통해 점수를 얻도록 하고 있어 역사 왜곡에 취약한 것입니다.

 

2. 해결방안

 

❍ 대의를 위해 자신의 인생은 실패시키면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인생이 대한민국의 역사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➀ 암기식 역사 교육에서 논증적·서사적 역사 교육 시스템으로 전환

• 역사 교육 만큼은 파편적인 단편적 암기식 교육이 아니라 역사적 맥락과 시대정신을 공부하고 평가하는 방식으로 교육 시스템을 전환해야 합니다.

- 예를 들어 “우리 독립 항쟁 기간에 독립 항쟁의 방법으로서 가장 유효했던 방법들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 대표적인 사례를 설명하라.” 같은 질문과 이에 대한 답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 역사학계가 떠받드는 실증주의(몇몇 통계 자료와 파편적인 증거 중심의 암기식 교육)로 역사를 왜곡하여 우리 역사를 끊임없이 왜소화시키는 역사 교육에서 벗어나, 전체 맥락과 시대정신을 중심으로 하는 논증적·서사적 역사 교육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 따라서 결과 중심의 사건 암기가 아닌 과정 중심으로 사람과 사건을 이해하고, 맥락 속에서 시대정신을 배우며,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와 ‘어떤 후속 과제를 남겼는지’를 생각할 수 있는 역사 교육으로의 획기적·전면적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 하겠습니다.

 

➁ 친일 식민사관 청산과 역사 교과서 개혁

• 조선총독부 조선사편수회와 그 계승자들의 식민사관에 따른 서술 방식을 배제하고, 우리 민족이 지녔던 시대정신을 중심으로 역사 교과서를 새롭게 구성해야 합니다.

- 친일파 학자들과 그의 제자들이 ‘일제시대’라고 했던 ‘일제 강점기’로 고쳤지만 이건 여전히 일제 관점의 시대규정입니다. 우리 민족의 관점, 시대정신에서 보면 민족독립이 절체 절명의 시대정신이었던 ‘항일 독립전쟁기’가 되어야 마땅함에도, 그렇지 않은 것이 여전한 우리 역사 교육의 현실입니다.

- ‘독립운동’이 아니라 ‘독립전쟁’이고, ‘안중근 의사’가 아니라 ‘안중근 참모중장’이며, ‘항일 독립 항쟁 시기’의 핵심은 ‘항일 무장 투쟁’과 ‘독립전쟁’이라고 가르쳐야 합니다.

- 우리 민족의 입장, 우리 민족의 시대적 과제가 무엇이었는지를 한번만 살펴보고 서술한다면 일본 역사 관점의 ‘식민지 시기’가 아닌 ‘항일 독립 투쟁 시기’로 바꾸는 것이 너무나 당연합니다. 우리 민족이 기억해야 할 공동의 기억은 식민통치가 아니라 ‘항일 독립투쟁’이라는 시대정신에 따라 치열하게 분투했던 사람들의 자취입니다.

- 따라서 해방 후 친일파들이 주도한 역사 교육의 틀을 완전히 버리고, 파편적인 실증주의 역사학이 아닌 민족과 시대정신을 고려한 서사적 역사학을 바탕으로 역사 교과서 내용을 개편해야 합니다.

 

➂ 대한민국 역사 바로 세우기와 우리의 의무

• 대한민국은 자신의 인생을 실패시키면서까지 스스로 희생하신 분들의 헌신으로 이어온 나라이므로, 그분들의 인생이 대한민국의 역사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 안중근 참모중장은 그 시대에 자기 혼자 성공하려고 했다면 누구보다 성공할 수 있었으나 개인적 성공의 길을 선택하지 않았고, 홍범도 장군은 나라로부터 어떤 혜택도 받지 못했지만 자기 인생을 고스란히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했습니다.

- 그분들은 자기 인생을 실패시켰지만, 우리에게 좋은 나라(총 들고 나가서 목숨 걸고 싸우지 않아도, 투표만 잘하면 내가 원하는 나라에 살 수 있는 그런 좋은 나라)를 물려주었습니다.

- 대한민국 지도자와 우리 모두의 의무는 그분들을 역사의 승자로 만드는 것이며, 그분들의 인생이 우리의 역사가 되도록 끊임없이 방법을 찾아 실행해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➃ 역사의식 바로잡기로 창의적 인재 양성

• 역사 교육, 역사의식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 공동체의 합의에 대한 진전을 이루기 위한 것뿐만 아니라 역사의식이 바로잡힌 당당한 국가와 국민이 되어야 창의적 인재를 양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당당한 역사의식을 가진 사람만이 창의적인 상상력이 가능하므로, 왜곡된 역사의식을 가진 사람은 창의적인 인재가 될 수 없습니다.

- 상상력, 창의력 그리고 그것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산물의 가장 큰 수원지는 역사이며, 역사적 상상력과 창의력은 다시 새로운 미래를 만듭니다.

- 지나간 긴 역사 속에 어떤 일들이 있었고 그 당시 선조들은 어떤 선택을 통해 어려움을 돌파했는지, 어떤 잘못된 선택으로 재앙에 직면했는지, 어떤 훌륭한 선택으로 이 나라를 바꾸었는지 등 역사적 상상력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 이러한 올바른 역사의식을 가진 사람만이 상상력과 창의력을 가진 자유로운 사고를 할 수 있으며, 나아가 창의적인 인재가 되어 세계를 호령할 수 있는 것입니다.

 

⑤ 이를 위한 구체적 정책

• 역사기념일 변경: 국군의 날 10월 1일 → 6월 7일, 또는 9월 17일

- 현행 10월1일은 과거 육군의 날(10월2일) 해군의 날(11월11일) 공군의 날(10월1일)을 하나로 통합하여 ‘국군의 날’로 명명했습니다.

- 대한민국 국군의 기원은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수행한 첫 번째 전투인 봉오동전투’(1920년) 승전일인 6월 7일, 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창건한 한국광복군(1941년) 창건일인 9월 17일로 변경하여 우리 군의 정통성이 봉오동전투와 이어진 청산리전투, 한국광복군에 있음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 육군사관학교는 <신흥무관학교> 역사 계승

- 우리군의 간성을 양성하는 육군사관학교의 기원을 항일독립전쟁 시기 만주에서 창설한 독립군간부 사관학교 <신흥무관학교>에 있음을 명시해야 합니다.

- <신흥무관학교>를 계승한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이 국민의 군인임을 철저히 인식하고 군을 사적 권력의 수단으로 동원하는 전철을 다시는 밟지 않는, 사명과 자부심을 확립해야 합니다.

• 독립전쟁기념공원 조성

- 서울, 또는 수도권에 독립전쟁기념공원을 조성하고 국민들이 전 세계에서 가장 길고 치열했던 40여 년에 걸친 독립전쟁의 역사를 일상 속에서 체험하고 교육할 공간으로 조성하고,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목숨 바쳐 싸운 홍범도 장군과 김좌진 장군 등 독립전쟁의 영웅들을 기념해야 합니다.

• 역사현장 교육 강화 프로그램

- 근현대사 교과 분리, 또는 획기적 강화

- 교사들의 파편적인 암기식 역사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교사 국내외 역사현장 교육 프로그램 상설화

- 학생들의 역사현장 체험 교육 교과화

- 국어, 문학 등 비역사 교과의 역사 관련 작품 수록

• 한국역사의 K-콘텐츠화 지원사업

- K-문화라는 결과물을 넘어 식민지배에 맞서싸운 유장한 항일독립전쟁 서사, 민주화와 산업화에 모두 성공한 K-역사 자체를 드라마, 영화 등의 세계적인 콘텐츠화를 지원함으로서 K-콘텐츠의 기반을 더욱 강화 확대해야 합니다.

- K-역사콘텐츠의 지원을 통해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K-영화와 K-드라마를 비롯한 창의적인 K-문화의 재도약 발판을 제공해야 합니다.

- K-역사콘텐츠를 통한 한국 산업의 K-브랜드 이미지 가치 높이고, K디스카운트를 극복해야 합니다.

• 세계적인 K역사문화축제

- K-역사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세계적인 K역사문화축제를 통해 국민의 우리역사와 문화적 위상에 대한 자부심을 강화하고, K문화를 사랑하는 외국인의 대대적인 유치를 통해 한국의 국격을 높이는 동시에 관광산업 활성화에 기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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