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6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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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제가 일하는 직종의 끝은 언제가 될까요?

전 현재 대기업을 거래처로 두고 있는 디자인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15년차 디자이너 입니다.


AI 시대가 열렸습니다


예전엔 포토샵으로 한땀한땀 누끼라는것을 따고

뭐하나 오브젝트를 지우거나 배경이미지를 늘리려고하면 다 직접해야 했습니다


AI 시대가 되니 그저 클릭 몇번으로 쉽게 해결됩니다

쓸데없는데 들어갈 시간과 수고가 꽤나 줄었습니다


그러나.

작업분량 자체가 줄진 않아 비슷하게 야근과 철야를 밥먹듯이 합니다


그러나.

매해 디자인 단가는 제값을 받지 못하기에 제 연봉 역시도 올라가질 못합니다

직급이 올라 쥐꼬리 만큼 올라가는 연봉속도보다 물가 상승 속도가 더 빨라

연차 대비 평균 연봉이 10년 전보다 좀 낮은 수준입니다



그리고 AI


과연 기업들에서 보기에

디자인 업체보다 AI가

더 성능좋게

더 빠르게

되는 날이 언제 올까 생각해봅니다


이미 가격적인 부분에서는 비교 불가일테지요


아마도 그 날이 온다면

저희와 같은 기업을 상대로한 디자인 업체들은 상위 1프로를 제외하고 문을 닫게 될거라 생각합니다


저희 아버지는 개인 회사를 운영하며 가끔씩 디자인작업을 외주로 맡기시는데요

최첨단의 시대에 저도 그 정보를 알아야 한다며

종종 최신 AI 창작 결과물을 보여주십니다


제 밥줄이 걱정되는 저로서는 그 놀라운 결과물들이 전혀 반갑지 않기에

서로 각세우는 날들이 늘고 있습니다


딸래미 밥줄 끊기게 될 날이 올지도 모르는데 그게 그렇게나 재밌냐고 푸념하니

아버지가 그러시더라구요

적응못하면 도태되는게 현실이고 그게 사회라고 ...


경력 15년 취업을 위해 공부한 5년

제일 잘 하는 스킬로 한 사람 몫 밥벌이 할 수 있도록 20년동안 외길만 파온 저이지만

이제 곧 시대의 기류에 미리 대비하지 못한 실패자가 될날이 그렇게 멀지많은 않은것같아

매우 암담합니다


지금도 기업을 협력체로 두고 디자이너로 살아가기 위해

서울 출퇴근 밖엔 답이 없어 매일 왕복 4시간씩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도

디자인 가치를 인정 받지 못해 쥐꼬리만한 단가로 노동력리나 값어치에 비해 형편없는 연봉으로

대한민국에서 디자이너로 살아갈 결심을 왜했을까 꽤나 후회 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제일 잘 하는걸로 근근히 살아가기 위해서라도 디자인 외의 길을 선택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AI가 당연한 미래사회 속에서,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포기하지 않고도 살아갈 방법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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